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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큰 손 잡아라” 은행권, MZ세대 쟁탈전

하나, 자녀 금융습관 기르기 앱 출시

국민은 동영상·그래픽 중심 UI 구현

신한 '쏠'은 스니커즈 등 투자 가능

우리도 인기 웹툰 접목 적금상품 선봬





주요 은행들이 미래 고객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Z세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소득이 적어 은행 입장에서 당장 큰돈이 되지는 않지만 처음 금융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부터 손님으로 잡아두면 미래에 ‘큰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부모들의 ‘자녀 금융 습관 기르기’ 열풍에 주목해 관련 신개념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기존 앱 ‘리브(Liiv)’와 별도로 MZ세대에 특화한 ‘리브 리부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17일 하나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가 하나은행 앱을 깔면 자녀의 소비 패턴, 투자 동향 등을 자녀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부모에게 리포트로 제공해주는 MZ세대 특화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규 교육 과정에서 금융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부모들이 자녀 이름으로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사주고, 주가가 움직이는 것을 함께 지켜보는 금융 교육이 유행이다. 하나은행은 이 점에 주목해 관련 앱을 개발 중이다. 또 자녀가 투자 수익을 올리면 일정 부분을 자녀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해 자녀가 어릴 때부터 기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 앱이 많다는 지적이 많아 일부를 통폐합하되 MZ세대에 특화한 앱인 ‘리브 리부트’를 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앱은 MZ세대가 문자보다 유튜브 등 동영상에 익숙하다는 점에 주목해 동영상, 그래픽, 음성 뱅킹 등 차별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꾸밀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앱 ‘쏠’에 한정판 스니커즈, 미술품, 아트토이 등에 지분 투자할 수 있는 코너를 운영 중이다. MZ세대가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를 사서 높은 가격에 되파는 재테크를 많이 하는 것에 착안해 관련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공동구매 상품이 공개되며 투자자는 1,000원부터 조각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수백만 원의 목돈이 없어도 한정판 스니커즈, 미술품 지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KBO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관련 예·적금 상품 출시 계획도 갖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은행 적금을 접목한 ‘우리 200일 적금’을 판매 중이다. 상품은 매일 3만 원 이하의 금액을 적금으로 부어 200일을 버티면 최대 연 2.3%의 이자를 준다. 관리 화면, 특정일이 지날 때 제공되는 축하 메시지 등에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6주 만에 완판돼 10만 계좌를 추가 판매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16만 계좌가 나갔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MZ세대는 소득이 4050세대에 비해 적어 은행 입장에서 당장 큰돈이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처음 금융을 접하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이들이 잠재적으로 왕성한 소비력을 갖춘 세대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잡기 위해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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